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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크랩] 떠나버린 그대 찾아/박정둘(cej 08.12.1)

단 미 방 2008. 5. 8. 17:11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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떠나버린 그대 찾아

 

박정둘

 

 

잊었던 아내 얼굴이 좌표로 떠올라서
발자국 놓을 자리 가늠 없이 걸었다지
내려진 간암선고를 이명(耳鳴)으로 들으면서.

간암세포 죽인다며 혼절 시켜 뉘어 놓고
허벅지 핏줄 속에 눈 달린 줄을 넣자
차라리 그냥 견디다 가고 싶다 버둥댔지.

면회가 사절 응급실의 단 하룻밤
끝끝내 임종도 없이 도망가듯 가버렸지
오히려 편하다는 듯 미소까지 띠고서.

영결사 울음소리 오장육부 찢어 놓고
손에 손에 꽃을 들고 걸음걸음 비틀대도
뒤 한 번 안 돌아 보고 휑하니 가버렸지.

그래도 어찌하나 살아 살아 석삼년
가슴에 묻고 묻어 응어리진 그 사연들
이제사 내려놓겠네, 폐암으로 잘도 자라.

출처 : 삶을 소나타처럼
글쓴이 : honey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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