그대는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지요/심여수
햇살 주위에 바람이 펴고
꽃잎은 말없이 흔들리고
무심해지고자 하나
내상념의 그림자도 같이 일렁이고 맙니다
보이지 않는 소리와
만질 수 없는 그림자는
바람속을 버티고 서 있을 뿐입니다
그대는 구름이었다가 바람이었다가 빛이었다가
나 또한 구름 속으로 바람 속으로 빛 속으로
가련하고 허망한 몸부림으로 뛰어들고 맙니다
그대 들으시나요 내 영혼의 울부짖음을
가슴 속에 묻어 둔 서러움으로
끝없는 눈물 뒤범벅 되어
그대에게 가고자함을
그대 향해 한치라도 더 가까이 가고자함을
내마음의 평수만큼 남은 사랑
아니 도리어 더 초라해진 사랑
이것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
내가슴을 보여주고
당신가슴도 보고자 했으나
다 보여주지도 보지도 못한 채
애타는 시간은 머무름이 없습니다
그대는 흘리지 못하는 눈물 탓에
온몸이 열꽃으로 뒤덮인 줄 압니다
무슨말도 할 수 없다했습니다
어떤말도 할 수 없다했습니다
미안한 마음에 사랑한다는 말도
차마 할 수 없다했습니다
마음이라는 것이
사랑이라는 것이
어찌이리도 야속한지요
사랑하고자하고 사랑한 것도 아닌데
그저 다가오길래 마음을 잡길래
그것이 사랑이라길래 그런 줄 알았습니다
그래도 듣고 싶습니다
마음을 다하지 않아도 좋습니다
그대는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지요