영상시화

[스크랩] 새와 나무/류시화

단 미 방 2008. 5. 8. 17:46

 

 

새와 나무/류시화

여기 바람 한 점 없는 산속에 서면
나무들은 움직임 없이 고요한데
어떤 나뭇가지 하나만 흔들린다
그것은 새가
그 위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
별일없이 살아가는 뭇사람들 속에서
오직 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
당신이
내 안에 날아와 앉았기 때문이다
새는 그 나뭇가지에 집을 짓고
나무는 더이상 흔들리지 않지만
나만 홀로 흔들리는 것은
당신이 내 안에 집을 짓지 않은 까닭이다




 

출처 : 삶을 소나타처럼
글쓴이 : honey 원글보기
메모 :