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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크랩] 너 / 피천득

단 미 방 2008. 5. 8. 17:46

 

 

 

너 / 피천득
 

눈보라 헤치며
날아와

눈 쌓이는 가지에
나래를 털고

그저 얼마동안
앉아 있다가

깃털 하나
아니 떨구고

아득한 눈 속으로
사라져가는

 

 


이 순간 / 피천득

 

이 순간 내가
별들을 쳐다 본다는 것은
그 얼마나 화려한 사실인가

오래지 않아
내 귀가 흙이 된다 하더라도
이 순간 내가
제 9 교향곡을 듣는다는 것은
그 얼마나 찬란한 사실인가

그들이 나를 잊고
내 기억속에서
그들이 없어진다 하더라도
이 순간 내가
친구들과 웃고 이야기 한다는 것은
그 얼마나 즐거운 사실인가

두뇌가 기능을 멈추고
내가 손이 썩어가는 그 때가 오더라도
이 순간 내가
마음 내키는 대로 글을 쓰고 있다는 것은
허무도 어찌 하지 못할 사실이다
 

후회 / 피천득


산길이 호젓다고 바래다 준 달
세워 놓고 문 닫기 어렵다거늘

나비같이 비에 젖어 찾아온 그를
잘 가라 한 마디로 보내었느니..

*

 

피천득님! 
하늘나라에서 안식하소서!

 


 

출처 : 삶을 소나타처럼
글쓴이 : honey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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