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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크랩] 편 지 / 윤동주(ej 09.03.31)

단 미 방 2008. 5. 8. 18:11

     


     

    편 지 /  윤동주


   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
    말을 말자.

    그냥 긴 세월이
    지났노라고만 쓰자.

    긴 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
    진정 못잊는다는 말은 말고

    어쩌다
    생각이 났었노라고만 쓰자.


    그립다고 써보니
    차라리 말을 말자.

    그냥 긴 세월이
    지났노라고만 쓰자.

    긴 긴 잠 못 이루는 밤이면
    행여 울었다는 말은 말고

    가다가 그리울 때도
    있었노라고만 쓰자.

     

         
출처 : 삶을 소나타처럼
글쓴이 : honey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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