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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크랩] 더 깊은 눈물 속으로/이 외 수

단 미 방 2008. 5. 8. 17:49
 

      더 깊은 눈물 속으로

     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
      비로소 내 가슴에 박혀 있는
      모난 돌들이 보인다.
      결국 슬프고
      외로운 사람이
      나뿐만은 아니라고
      흩날리는 물보라에 날개 적시며
      갈매기 한 마리
      지워진다.

     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
      파도는 목놓아 울부짖는데
      시간이 거대한 시체로
      백사장에 누워 있다.
      부끄럽다
      나는 왜 하찮은 일에도
      쓰라린 상처를 입고
      막다른 골목에서
      쓰러져 울고 있었던가.

      그만 잊어야겠다.
      지나간 날들은 비록 억울하고
      비참했지만
      이제 뒤돌아보지 말아야겠다.
      누가 뭐라고 해도
      저 거대한 바다에는 분명
      내가 흘린 눈물도 몇방울
      그때의 순순한 아픔 그대로
      간직되어 있나니.
      이런 날은 견딜 수 없는 몸살로
      출렁거리나니.

      그만 잊어야겠다.
      흐린 날 바다에 나가 보면
      우리들의 인연은 아직 다 하지 않았는데
      죽은 시간이 해체되고 있다.
      더 깊은 눈물 속으로
      더 깊은 눈물 속으로
      그대의 모습도 해체되고 있다.

       

출처 : 삶을 소나타처럼
글쓴이 : honey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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