- 가을저녁 / 해바라기
"요놈""요놈"이뻐하시며
머리 쓰다듬어 주시는
늙은 시어머님 눈치보며
슬그머니 내 무릎에 와서 앉는
숫고양이 같은 저녁
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
연기가 하늘로만 하늘로만 춤을추니
산허리 흰구름
눈 둘곳 없어 붉은 노을에 묻히고
꽃분홍 패랭이
기생치마 두르고 곁눈짓 하며
농염함도 저녁이슬 술에 취한 듯 이쁜데..
눈치없는 늙은 흰파마 머리 민들레
저녁 바람들어
기다리지도 않는 님찾아
언제던 갈 준비 되었다고
스쳐가는 바람에도 살랑거리며
헤픈 몸짓하는데..
털복숭이 강아지풀 징그러운 미소지으며
홍조되어 말못한 속내
바람으로만 바람으로만
알아주길 바라는 저녁
저녁에..
나 또한 바람들며 익어가네
출처 : 삶을 소나타처럼
글쓴이 : honey 원글보기
메모 :
'영상시화' 카테고리의 다른 글
| [스크랩] 홀로서기/서정윤 (0) | 2008.05.08 |
|---|---|
| [스크랩]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/ 양윤정 (0) | 2008.05.08 |
| [스크랩] 낙엽 - 조병화(趙炳華) (0) | 2008.05.08 |
| [스크랩]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산다면, (0) | 2008.05.08 |
| [스크랩]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/ 랜터 윌슨 스미스 (0) | 2008.05.08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