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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크랩] 가을저녁 / 해바라기

단 미 방 2008. 5. 8. 17:44
        가을저녁 / 해바라기


        "요놈""요놈"이뻐하시며
        머리 쓰다듬어 주시는
        늙은 시어머님 눈치보며
        슬그머니 내 무릎에 와서 앉는
        숫고양이 같은 저녁

       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
        연기가 하늘로만 하늘로만 춤을추니
        산허리 흰구름
        눈 둘곳 없어 붉은 노을에 묻히고

        꽃분홍 패랭이
        기생치마 두르고 곁눈짓 하며
        농염함도 저녁이슬 술에 취한 듯 이쁜데..

        눈치없는 늙은 흰파마 머리 민들레
        저녁 바람들어
        기다리지도 않는 님찾아
        언제던 갈 준비 되었다고
        스쳐가는 바람에도 살랑거리며
        헤픈 몸짓하는데..

        털복숭이 강아지풀 징그러운 미소지으며
        홍조되어 말못한 속내
        바람으로만 바람으로만
        알아주길 바라는 저녁

        저녁에..
        나 또한 바람들며 익어가네




      출처 : 삶을 소나타처럼
      글쓴이 : honey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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